이 책의 주제는 공감입니다. 공감이란 타인과 비슷한 정서를 나누는 일입니다. 판단이나 개념을 공유하는 걸 뜻하기도 하고요. 모든 글쓰기는 공감을 지향하므로 어떠한 글도 독자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1교시 설명하지 말고 보여주자 : 닫힌 표현과 열린 표현
글쓰기의 목적은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 즉 공감입니다.
공감을 얻으려면 자기 주장에 걸맞는 충분한 근거를 보여주어야 하는데, 근거를 제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열린 표현입니다.
열린 표현이란 저자가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근거를 충분히 제공함으로써 독자가 스스로 올바른 판단을 하게 하는 문장 기술입니다. 저자가 알아서 판단하는 게 아니라 독자가 판단하도록 열어두는 방법이지요.
열린 표현은 무엇보다 아는 건 안다하고 모르는 건 모른다 하는 겸손한 태도에서 나옵니다.
2교시 한 사람을 움직이면 세상이 움직인다 ; 구체성과 보편성
열린 표현을 구사하다보면 자연스레 구체적인 표현 방법에 익숙해집니다. 뭉뚱그려 표현하는 것보다 소상히 보여주어야 독자가 상황을 잘 파악할 수 있잖아요. 정서를 감추어야 정서를 잘 드러낼 수 있다고 했듯, 글쓰기의 역설 중 하나는 개념과 멀어져야 개념에 가까이 갈 수 있다는 겁니다.
개념이란 구체적 대상들에서 유사성을 뽑아내어 만든 보편적인 생각의 덩어리를 가리킵니다.
3교시 내 안에 나 있다. ; 부분과 전체
3교시 주제는 맥락입니다. 맥락이란 여러 대상이 관계를 맺는 방식에 따라 미묘하게 달라지는 글의 전체 분위기입니다.
글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글의 맥락을 알아야 하고, 각 부분들은 전체 구조와 긴밀하게 관계를 맺어야 합니다.
달리 말해 일관성을 갖추어야 한다는 뜻이지요. 달리 말해 일관성을 갖추어야 한다는 뜻이지요.
저자는 독자가 전체 분위기, 즉 맥락을 잘 파악할 수 있도록 특정한 대상 그 자체보다 그 대상이 주변 정황에 어떻게 놓여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좋은 글쓰기 습관을 가진 사람은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거나, 또는 전시회에 다녀왔을 때 그냥 지나치지 않고 늘 메모를 해둡니다. 어떤 음악을 들었다. 어떤 영화를 왔다. 어떤 그림을 봤다, 이렇게 메모하는 게 아니라 영화가 어떠했고 그림은 어떠했는지 상태를 적어둡니다. 그러면 글쓰기의 다음 단계로 자연스럽게 진입합니다.
... 영화나 공연을 보고 나서 메모하려고 하지 말고, 메모하기 위해 책을 읽고, 메모하려고 전시회에 가세요. 그러면 집중력이 훨씬 높아져요..
4교시 기부는 수능이 아니라 검정고시다 ; 개념 재규정
어떤 개념을 규정하는 일반 형식은 <A는B인 C다> 입니다. C에는 A를 포괄하는 상위 개념이 들어가고 B에는 C에 포함된 다른 대상들에는 없고 A 만 지닌 특징이 들어갑니다. <인간은 이성적인 동물이다.>
그런데 독자의 흥미를 유발하고 독자와 공감하려면 정의와는 다른 형식으로 대상을 서술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다른 대상에 빗대어 규정하거나 이미 정의된 것을 뒤집거나 두 정황을 견주며 새롭게 써보는 거지요.
자 개념 재규정에 관해 공부하겠습니다.
사전적인 정의에서 벗어나 다른 대상에 빗대어 표현하거나, 상식처럼 굳어진 정의에서 벗어나 어떤 대상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개념 재규정입니다. 개념을 재규정하는 건 평범함 문장에 새 새명을 불어넣는 작업입니다.
개념 재규정이란 상식을 뒤집고자 하는 태도입니다. 막연하게 까대는 게 아니라 정황 증거를 보여주며 뒤집습니다.
널리 퍼진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는 것도 개념 재규정입니다.
A는 B가 아니라 C다. (사전적인 의미를 새로운 의미로 재규정하는 것)
A는 B인데 비해 C는D다.
A가 B인 것처럼 C도 D다.
A라서 B인 게 아니라 B라서 A다. (개념 재규정 마지막 공식은 순서 뒤집기입니다.)
1. 상식을 뒤집어라 인생은 피자다
2. 두 대상의 차이를 보여주어라. 기부란 수능이 아니라 검정고시다
3. 두 대상의 유사성을 보여주어라. 초가집이 동어반복이듯 알라신도 틀린 표현이다.
4. 순서를 바꾸라. 특별한 날에 와인을 따는 것이 아니라 와인을 따는 날이 특별한 날이다.
5. 범주 원리를 지켰는지 확인하라. 아이를 혼낼때는 엄마는 직구로 아빠는 커브로..
5교시 예시와 비유
판단 근거를 충실히 제공하려면 정황 증거가 필요합니다. 예시와 비유는 정황 증거를 제시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구체적인 사례를 보여줌으로써 객관성을 획득하는 방법을 예시라고 하고
유사한 특징을 지닌 다른 대상에 빗대어 표현함으로써 객관성을 얻는 방법을 비유라고 합니다.
... 예시는 두 가지로 나뉩니다. 진짜 예와 가짜 예.
의견을 말할 때도 미래형보다는 현재형이 더 낫고
현재형보다는 과거형으로 말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자기가 온전히 책임질 수 있는 표현을 써야 합니다.
자기 글에 책임을 지려면 미래형보다 과거형, 예정형보다 확정형으로 쓰는 게 낫습니다.
6교시 독자 눈높이 맞추기
첫 문장을 써 놓고 독자가 되어 자기가 쓴 걸 한번 삐딱하게 보세요.
그리고 썩소를 날리며 이렇게 말해세요. "그래서 어쩌라고?" 이걸 객관화라고 합니다.
저자 관점이 아니라 냉소적이 독자 관점에서 자신이 쓴 문장을 사정없이 까보십쇼.
그래서 어쩌라는 거냐,계속 되물으면 근거가 어디에 와야 하고, 중간 요약은 어떻게 하며 최종 결론은 어떤 식으로 내려야 할 지 밑그림이 나와요..
독자의 공감을 얻기 위해선 독자의 눈높이를 섬세하고 고려해야 합니다.
역지사지..
7교시 글감찾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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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가지 제안
짧게 써라
객관적으로 써라.
수동형 대신 능동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