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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이 고장났을 때

내가 쓴 글들

by 거룩한나그네 2011. 3. 3.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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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진 노트북은 소위 ‘명품’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기종입니다.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는 첫 번째 이유는 작기 때문입니다. 11인치 액정의 서브 노트북인 compaq armada m300입니다. 아는 사람은 다 압니다. 모르시는 분은 모르지만..

이 노트북을 사랑하는 이유는 선물로 받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의 후배가 저의 신학교의 입학을 축하하며, 자신이 가장 귀하게 여기던 이 녀석을 저에게 빌려 주었습니다.(말은 빌려준다고 했지만 돌려받을 생각을 전혀 안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받으려 하지 않을 것 같구요.) 그리고 저는 이 녀석으로 거의 모든 작업을 해 왔습니다. 수업을 할 때도 이 녀석을 이용하고, 책을 읽으면서 정리하거나, 아이디어가 떠올라 정리할 때도 이 녀석을 이용했습니다. 하루를 마감하는 일기나 기도제목도 이 녀석의 가슴에 담겨 있었습니다. 참 많은 시간을 나와 동행했던 이 녀석이 갑자기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먼저는 얼굴(액정)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수명이 다 되어 대대적인 수술이 필요하다는 군요.(저는 아직도 as센터 직원의 말을 믿지 않고 있지만) 액정이 완전히 고장 났으니 갈아야 한답니다. 그런데 그 액정의 가격이 이 녀석 전체 몸값에 육박하는 가격입니다. 액정이 겨우 안정을 되찾자 이번에는 하드가 

맛이 갔습니다. 그래서 하드를 as 받았습니다. 다행히도 이제 겨우 제 기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언제 어떻게 사망신고를 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학기가 시작하고 1달 정도를 이 노트북 때문에 애를 썼습니다. 고장 난 것을 고쳐서 제대로 돌아가도록 만들겠다고 애를 썼습니다. 그러다 문득 하나님이 주시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너는 노트북 고장 난 것에 그렇게 신경을 쓰면서 사람이 고장 난 것에는 얼마나 신경을 쓰고 있느냐?’는 것이었습니다. “고장 난 사람” 우리는 모두 고장 난 사람들입니다. 죄로 인해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대로 사랑하지 못하고, 제대로 예배하지 못하고, 제대로 말씀 듣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고장에는 별로 안달하지 않고 있는 저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다시 다짐합니다. 죄로 고장 난 나를 고치는 데 내 모든 정력을 바치겠노라고. 하나님이 내게 주신 사람들의 고장 난 부분을 고치는 데 최선을 다하겠노라고. 

성령님이 고치시고, 회복시키시기를 기대하며. 그 놀라운 기적을 기대하며 달려 가겠노라고. 

“그러므로 피차 권면하고 피차 덕을 세우기를 너희가 하는 것같이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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