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한 주간이 시작되었다.
오늘은 공포의 일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폐자재가 가득한 쓰레기를 차에 싣는 작업..
새로운 자재들- 나무 시멘트 모래-을 도로에서 집으로 옮기는 작업..
그래도 무사히 다 완수했다.. 만세..
벽을 믿을 수 없다.
오래된 집의 특징이다.
오래된 1층 주택에는 기둥이 없다. 그냥 벽위에 지붕을 엊어 놓았을 뿐이다.
그래서 오래된 벽은 믿을 수 없다.
더 기막힌 것은 집이 앞으로 기울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벽이 크게 갈라지고 바닥도 갈라져 있다.
그래서 초기 공사에서 가장 중요한 작업이 집이 더 이상 넘어가지 않도록 잡아주는 공사이다.
집을 앞에서 받쳐주기 위해서 지지대를 설치했다.
그런데 문제는 담장이 너무 허술해서 지지를 해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하루만에 이 지지대는 철수했다.
그런데 지지역할과 상관없이 이 구조물은 너무 예뻤다.
그래서 다시 세우는게 어떠냐는 의견을 말했고, 나중에 다시 세우기로 했다.
안해는 여기에다 사계절의 꽃화분으로 장식하면 좋겠다고 한다.
지지의 기능은 없어도 장식의 기능은 훌륭하다.
집이 순간적으로 너무 멋있어 보였다.
기울임을 잡기 위한 집 보강은 뒤에다 하는 것으로 해결했다.
집뒤에 있는 청석에다 심을 박고 철판을 고정시킨 다음 집에다 댄 철판과 연결해서 용접을 했다.
이렇게 중요한 지붕의 틀을 잡아서 앞으로 기울어지지 않도록 했다.
여기에 또 하나 벅을 사이에 두고 안팎으로 구조목을 대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벽은 그야말로 아무런 기능도 하지 못하고, 집 전체는 목조주택이 되어 간다.
이렇게 구조목을 댄 벽 안쪽에는 방수제를 바르고, 방수를 위해 테크론을 붙였다.
밖으로부터 물이 전혀 들어오지 못하도록
여기에 보온재를 채우고, 석고보드로 마무리 할 예정이다.
이번주간에 나의 가장 중요한 일은 미장이다.
벽돌과 블록을 쌓는 일이다.
참 단순해 보이는 일인데 어렵다.
시멘트와 모래의 비율을 맞추는 것도 힘들다(공식적인 비율은 1:3 이다.)
여기에 물양을 맞추는 것은 번번이 실패한다.
물의 양이 적어서 뻑뻑하게 하다, 어느 순간에 너무 물러져서 바르기가 힘들고
그래서 다시 모래와 시멘을 넣어서 맞추고..
이렇게 해서 블록과 벽돌을 쌓는데 잘 안된다.
그래도 점점 나아지는 솜씨들
점점 집 모양이 잡혀간다.
힘들지만 기분이 참 좋다.